만차랑단호박’ 육묘 증식 기술 개발…억대 농부의 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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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향나루 작성일24-08-19 13:41 조회5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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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소재 고향나루농원의 최근학 대표는 영농 경력 40년의 베테랑 농업인으로, 고부가가치 ‘만차랑단호박’ 육묘(모종) 증식 기술을 개발·보급해 수입 종자 대체 효과는 물론 품종 확산에 기여한 선도농업인으로 이름나 있다.
최 대표는 만차랑단호박의 씨앗 값이 너무 고가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3년여의 연구 끝에 씨앗 모종 1개로 150~200개까지 ‘마디뿌리받음’ 모종으로 대량증식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또 이를 블로그와 유튜브 등으로 홍보해 판매함으로써 작은 영농규모에서도 매해 평균 1억5,000만원(모종판매 1억3,000만원)이 넘는 매출실적을 거두고 있다. 경영비를 제외한 실소득도 평균 9,500만원에 달한다.
직업군인에서 농사꾼으로
최 대표의 아버지는 농촌지도소(현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아버지는 퇴직 후 마늘 농사를 지었지만 최 대표가 후계농을 선택할 만큼의 규모와 수익은 아니었다.
그래서 최 대표는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농업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다. 결국 농사를 짓기 위해 9년 간의 군 복무를 마감(중사 전역)한 최 대표는 1981년 귀농했다.
잠시나마 낙농업을 영위하기도 했다. 많게는 젖소를 8마리까지 늘려 키웠다. 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낙농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시작된 것이 토마토 재배였다.
2002년부터는 정보화농업에 관심을 갖고 서산시 정보화농업인연구회를 주도적으로 결성, 11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토마토가 주 상품인 전자 상거래 쇼핑몰도 운영했다. 그러다 수많은 배송사고, 인력 부족, 유통 업계 횡포 등에 회의를 느낀 최 대표는 대체작목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단호박 재배의 명인을 알게 됐고, 만차랑단호박의 매력에 빠져들어 과감하게 주작목을 전환했다.
최 대표는 “약 20년간 3,200여평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며 토마토를 주작목으로 재배해왔다.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 고령의 어르신 5명을 섭외해 작업을 하다보니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데다 인건비와 농자재값을 지출하니 별 소득이 없었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에 유통업체의 횡포까지 더해지면서 토마토 재배에 한계를 체감, 결국 가족농으로 경영할 수 있는, 농사 짓기 쉬운 만차랑단호박을 주 작목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차랑단호박’ 육묘 증식방법 개발
만차랑단호박은 고당도 타원형 열대성 단호박으로 삼복더위에도 왕성하게 성장한다. 착과가 서리가 내릴 때까지 지속돼 수확량이 많고 병해에도 강해 친환경농업인들이 학교급식용 등으로 선호하는 작물이기도 하다. 저장성이 강해 일시적 출하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작물로도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만차랑단호박이 국내에 도입될 당시, 씨앗이 1개당 5~6만원 정도로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때문에 땅에 줄기를 뻗게 해 뿌리가 내리면 마디를 잘라서 정식하는 재배법이 주를 이뤘다. 이후 모종 증식방법으로 줄기를 잘라서 삽목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삽목 방법이 도입돼 지금까지도 모종 생산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 대표에 따르면 이 같은 삽목 형식은 조금이라도 관리에 소홀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아 쉽지 않은 방법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최 대표는 2011년부터 대량증식 방법 개발에 돌입했다. 만차랑단호박의 마디마다 뿌리가 잘 내린다는 특성을 살려서 마디 하단에 상토를 충전시킨 4치 짜리 비닐포트를 대고 딸기모종을 만들 때 사용하는 런너 핀으로 줄기와 포트를 고정해 줘서 ‘마디뿌리받음’ 모종으로 대량증식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 여기까지 딱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최 대표가 개발한 만차랑단호박 모종 증식 기술은 2016년 2월 18일 최종 특허등록이 완료돼 이후 전국 단호박 재배 농가들에게 본격적으로 특허기술 모종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모종 판매만으로 매출 1억3,000만원
모종 주문은 주로 네이버쇼핑이나 고향나루농원 홈페이지 쇼핑몰을 통해 받는다. 2022년부터는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을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홍보 효과로 주문량이 더욱 늘고 있다.
만차랑단호박 모종의 특성상 5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짧은 기간에 주문과 발송이 동시에 이뤄진다. 지난해부터는 2월1일부터 예약 주문제를 활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4월 말에 이미 예약주문량이 생산량을 초과했다.
최 대표는 “씨앗 1개 6만원짜리를 정식모종 1주 6,000원짜리로 만들어 냈다. 올해는 2만3,000주가 넘는 만차랑단호박 모종을 생산, 모종 판매만으로 약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만차랑단호박은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로써 재배 및 육묘사업은 해가 거듭될수록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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