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농법·고품질 생산, 고소득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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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향나루 작성일17-04-08 20:55 조회6,2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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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농법·고품질 생산, 고소득 비결”
[현장에서]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농가소득 우수사례 공모전’ 결선
단호박 전문가 최근학씨
호박손 등 부산물 상품화 홍보·판매는 온라인으로
감귤도사 김종우씨
피복재배기술로 소득 높여 껍질은 활성탄으로 재활용
21일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가 주관한 농가소득 우수사례 공모전에 참여한 김종우씨가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단호박 농사 하나만 지어도 10가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10가지나?’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 앞에서 최근학씨(65)는 신이 나서 설명했다.
충남 서산에서 <만차랑> 단호박 농사를 짓는 그는 단호박 상품화의 귀재다. 단호박 원물은 물론 종자값이 비싼 <만차랑> 단호박의 육묘기술을 개발해 모종도 판매한다. 그래봤자 2가지 상품이다. 최씨는 언젠가 “호박손이 필요하다”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민간요법에서 호박손과 호박꼭지가 임산부에게 좋은 약재처럼 사용돼왔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단호박 부산물인 이 둘을 당장 상품화했다.
2016년 단호박 원물 판매액이 2500만원이었는데 부산물 판매액은 5500만원이나 됐다. 모양이 좋지 못한 단호박은 껍질제거 단호박, 단호박고지, 밥에 넣는 건단호박, 단호박 말랭이, 단호박칩, 단호박가루로 가공해 상품화했다. 홍보와 판매는 온라인으로 뚝딱.
최씨의 무궁무진한 소득비결을 복기할 틈도 없이 제주 서귀포의 감귤도사 김종우씨(59)가 나섰다. OO대학 전자과를 졸업하고 현대전자 부장을 지낸 김씨는 자신의 ‘공돌이’ 기질을 농사에 접목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영농일지·생산이력 관리는 물론 고객관리를 위한 웹로그 패턴을 분석하고, 바코드시스템 등을 도입한 첨단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돈 버는 농사의 기본은 고품질 생산. 김씨는 16년 전 일본에서 피복재배 기술을 배워와 감귤농사의 소득을 크게 높였다. 김씨는 “맛만 좋으면 농협 계통출하가 수취값 제고에 더 유리하다”고 했다. 돈 주고 버리는 감귤껍질을 활성탄으로 재활시키는 기술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김씨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 전남 진도에서 올라온 곽그루씨(27). 곽씨는 가늘고 짧아 시장에 팔지 못했던 비상품 대파를 전국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는 마술을 부렸다.
B급대파에 <스키니대파>라는 이름을 붙여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일반상품보다 3분의 1이나 저렴한 가격에 감성 가득한 브랜드명이 주효했던 것. 곽씨는 “온라인 직거래에 주력해 포전거래보다 4배 높은 수취값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의 한민우씨(64)는 딸기농사의 달인. 다소 어눌한 말투에 감춰진 그의 비방이 공개될 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야 했다. 한씨는 폭 8m짜리 하우스에 8라인이 들어가는 이동식 고설재배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의 6라인짜리 고정식 시스템에 비해 효율과 소득이 높아진 건 당연한 일.
그는 “1라인당 시공비는 고정식보다 높지만 시공 3년 차를 지나면 이동식 거치대의 경제성이 갈수록 위력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또 폐양액 순환시스템을 개발해 양액 구입비를 40%나 절감하고 폐양액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까지 해결했다.
이들이 모여 고소득 농사의 내공을 겨룬 곳은 경기 안성의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21일 열린 ‘농가소득 5000만원 Up-Go(업고) 우수사례 공모전’ 결선 현장에서의 일이다. 이환석 창조농업지원센터 부원장은 “이번 공모에 모두 32건이 접수됐는데 우열을 평가하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평가는 의미가 없다고? 그래도 순위를 정해야 맛이지. 3명의 심사위원들은 김종우씨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안성=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현장에서]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농가소득 우수사례 공모전’ 결선
단호박 전문가 최근학씨
호박손 등 부산물 상품화 홍보·판매는 온라인으로
감귤도사 김종우씨
피복재배기술로 소득 높여 껍질은 활성탄으로 재활용
21일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가 주관한 농가소득 우수사례 공모전에 참여한 김종우씨가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단호박 농사 하나만 지어도 10가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10가지나?’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 앞에서 최근학씨(65)는 신이 나서 설명했다.
충남 서산에서 <만차랑> 단호박 농사를 짓는 그는 단호박 상품화의 귀재다. 단호박 원물은 물론 종자값이 비싼 <만차랑> 단호박의 육묘기술을 개발해 모종도 판매한다. 그래봤자 2가지 상품이다. 최씨는 언젠가 “호박손이 필요하다”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민간요법에서 호박손과 호박꼭지가 임산부에게 좋은 약재처럼 사용돼왔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단호박 부산물인 이 둘을 당장 상품화했다.
2016년 단호박 원물 판매액이 2500만원이었는데 부산물 판매액은 5500만원이나 됐다. 모양이 좋지 못한 단호박은 껍질제거 단호박, 단호박고지, 밥에 넣는 건단호박, 단호박 말랭이, 단호박칩, 단호박가루로 가공해 상품화했다. 홍보와 판매는 온라인으로 뚝딱.
최씨의 무궁무진한 소득비결을 복기할 틈도 없이 제주 서귀포의 감귤도사 김종우씨(59)가 나섰다. OO대학 전자과를 졸업하고 현대전자 부장을 지낸 김씨는 자신의 ‘공돌이’ 기질을 농사에 접목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영농일지·생산이력 관리는 물론 고객관리를 위한 웹로그 패턴을 분석하고, 바코드시스템 등을 도입한 첨단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돈 버는 농사의 기본은 고품질 생산. 김씨는 16년 전 일본에서 피복재배 기술을 배워와 감귤농사의 소득을 크게 높였다. 김씨는 “맛만 좋으면 농협 계통출하가 수취값 제고에 더 유리하다”고 했다. 돈 주고 버리는 감귤껍질을 활성탄으로 재활시키는 기술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김씨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 전남 진도에서 올라온 곽그루씨(27). 곽씨는 가늘고 짧아 시장에 팔지 못했던 비상품 대파를 전국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는 마술을 부렸다.
B급대파에 <스키니대파>라는 이름을 붙여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일반상품보다 3분의 1이나 저렴한 가격에 감성 가득한 브랜드명이 주효했던 것. 곽씨는 “온라인 직거래에 주력해 포전거래보다 4배 높은 수취값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의 한민우씨(64)는 딸기농사의 달인. 다소 어눌한 말투에 감춰진 그의 비방이 공개될 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야 했다. 한씨는 폭 8m짜리 하우스에 8라인이 들어가는 이동식 고설재배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의 6라인짜리 고정식 시스템에 비해 효율과 소득이 높아진 건 당연한 일.
그는 “1라인당 시공비는 고정식보다 높지만 시공 3년 차를 지나면 이동식 거치대의 경제성이 갈수록 위력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또 폐양액 순환시스템을 개발해 양액 구입비를 40%나 절감하고 폐양액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까지 해결했다.
이들이 모여 고소득 농사의 내공을 겨룬 곳은 경기 안성의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21일 열린 ‘농가소득 5000만원 Up-Go(업고) 우수사례 공모전’ 결선 현장에서의 일이다. 이환석 창조농업지원센터 부원장은 “이번 공모에 모두 32건이 접수됐는데 우열을 평가하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평가는 의미가 없다고? 그래도 순위를 정해야 맛이지. 3명의 심사위원들은 김종우씨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안성=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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